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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얼마 전, 올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에 대해 소개하다 보니, 그중 가장 명작으로 손꼽히는 첫 번째 이야기 '너의 이름은'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전문 성우 더빙판으로 재개봉하기도 한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일본의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는 여고생 '미츠하'는 도시를 향한 동경심을 가지고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츠하'는 자신이 도쿄에 사는 남자가 되는 꿈을 꾸게 되고, 그토록 동경하던 도시 생활을 꿈속에서나마 마음껏 즐깁니다. 한 편, '미츠하'가 동경하던 도시 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도쿄에 살고 있는 남고생 '타키' 또한 비슷한 꿈을 꿉니다. 그는 꿈속에서 산골 마을의 여고생이 된 것입니다. 이 같은 꿈이 반복되던 어느 날, 그들은 서로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꿈을 꾼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몸이 바뀐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며칠을 보낸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사실을 깨닫고는, 몸이 바뀐 상태에서 서로에게 메모를 남기고 몸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메모를 읽으며 서로 소통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소통을 하며 둘은 서서히 친구가 되어갑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서로의 몸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특별한 인연을 찾아 나선 여행
더 이상 서로의 몸이 바뀌지 않자, '타키'는 '미츠하'와의 특별한 인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그녀가 사는 마을로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 마을에는 3년 전 혜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미츠하' 또한 이때 사망한 희생자였습니다. 이로써 '타키'는 '미츠하'가 자신과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점점 '미츠하'와의 기억을 잃어가던 '타키'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자신이 '미츠하'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그녀와의 기억을 되찾는 방법을 찾아내 혜성이 충돌할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미츠하'는 혜성 충돌 당시의 기억을 가진 채 다시 '타키'와 몸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미츠하'의 몸을 가지게 된 '타키'는 혜성 충돌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할 계획을 세웁니다.
판타지 스토리를 통해 전달하는 아름다운 메시지
이 영화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여고생과 남고생의 몸이 바뀌는 신비로운 현상을 통해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소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문의 기억을 이어주는 끈이라는 특별한 매개체를 통해 관객들에게 탄탄한 판타지 스토리를 선사합니다. 거기에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타키'와 '미츠하'의 운명적인 인연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까지 더해져,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판타지 요소와 감동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 영화 '너의 이름은'은 아름다운 시각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산골 마을과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를 통해 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매력적인 배경 음악과 일본 가문의 전통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볼 거리도 들을 거리도 많고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너의 이름은'을 아직까지 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시청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