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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어린아이를 납치한 사채업자

    1993년,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는 길에서 자신이 찾아다니던 채무자 '명자'와 그녀의 딸 '승이'를 발견합니다. 두 사람을 보고 도망치다 잡힌 '명자'가 이번에도 한 달만 더 시간을 달라며 애원하자, '두석'은 막무가내로 '승이'를 들쳐 업고 가버립니다. 담보라는 명목 아래 얼떨결에 아이를 납치해버린 것입니다. '종배'는 이에 당황하지만 결국 공범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였던 '명자'는 신고를 할 수 없었고, 겨우 돈을 마련한 그녀는 다음 날 '두석'에게 빚을 상환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 그녀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됩니다.

     

    '승이'는 눈물을 흘리며 '두석'과 '종배'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두석'은 '명자'를 만나러 가지만 이미 체포된 그녀는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두석'은 '승이'에게 엄마한테 데려다줄 테니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두석'의 물음에도 입을 꾹 닫고 있던 '승이'는 차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도망칩니다.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쫓아가지만 결국 놓치고 맙니다. 한 편 '승이'는 엄마와 함께 살던 거처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다가, 결국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다음 날, '두석'은 출입국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명자'가 그날 중국으로 추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석'에게 연락이 온 이유는 '명자'가 추방 전 '두석'에게 면회를 요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석'을 만난 '명자'는 '승이'의 큰아버지가 빚을 모두 갚고 '승이' 또한 데려다가 키울 것이니 '승이'를 큰아버지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날 밤, '두석'은 밤늦게 위험에 놓인 '승이'를 발견하고 구출하여 자신의 집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승이'에게 엄마는 돈을 벌러 갔으며 '승이'가 큰아버지 댁에서 학교에 잘 다니고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납치한 아이의 보호자가 되다

    태생이 모질지 못한 '두석'과 '종배'는 그새 '승이'와 정이 들었는지, '승이'를 보내기 전에 옷도 사주고, 팥빙수도 사주고, '승이'가 좋아한다는 서태지 공연도 최선을 다해 보여줍니다. 게다가 없는 돈을 털어 '승이'에게 서태지 CD와 CD플레이어도 선물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아저씨에게 마음을 연 '승이'는 아저씨들과 헤어질 생각에 슬퍼합니다.

     

    다음 날, '두석'은 '승이'의 큰아버지를 직접 만나 돈을 받고 '승이'를 넘겨줍니다. 이후 '두석'은 여러 차례 '승이'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뭔가 잘못된다는 것을 인지한 '두석'은 결국 '승이'의 큰아버지 댁에 찾아갑니다. 불길한 예감대로, '승이'는 큰아버지 댁에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팔려간 것이었습니다. 

     

    한 편, 룸살롱에 팔려간 '승이'는 학교를 다니기는커녕 룸살롱 청소를 하고 술상을 치우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룸살롱 마담이 일하는 사이에 몰래 전화기를 사용하여 '두석'과 어렵게 연락하게 되고, '승이'의 상황을 알게 된 '두석'은 분노하며 룸살롱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룸살롱 마담에게 돈을 주고 '승이'를 데려와 자신이 아이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 후,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누구보다 아끼는 아빠, 삼촌이 되어갑니다. 

     

    서로를 통해 배운 가족의 사랑

    이 영화는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 그리고 이들의 채무자의 딸 '승이'가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을 쌓고, 결국 서로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되는 따뜻한 감동 영화입니다. 착한 성품의 두 사채업자가 어린아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들이 이 아이를 책임지기로 결심하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이 세 사람의 모습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의 수많은 후기에서, 시청 도중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감동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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