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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학번 공대생 '김용', 운명의 상대와의 첫 만남

    1999년, 대학생 '용'은 어지러운 IMF 시대에 관심도 없는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하루하루를 방황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새 학기에도 여전히 마음을 잡지 못하던 '용'은 공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기계공학과 신입생 '한솔'을 만나게 됩니다. '한솔'을 처음 본 순간부터 심장이 쿵쾅거렸던 '용'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신과 맞지 않는 학교를 떠나기로 했던 과거의 결심은 점점 무뎌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용'은 그녀의 당돌함, 그리고 자신이 계획한 미래에 확신이 차 있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더욱 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용'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녀와 살짝 어색해지게 되고, 어떻게 이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한 편, 용의 절친한 친구 '은성'은 '한솔'을 만나 점점 마음을 잡아가는 '용'을 보며 안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이 자신에게 HAM 무전기를 빌려달라고 하고, '은성'은 흔쾌히 이를 허락합니다.

     

    우연히 시작된 한 여학생과의 무전

    사실 '용'이 '은성'에게 HAM 무전기를 빌린 이유는, '한솔'이 HAM 무전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용'은 HAM 무전 방법을 터득해서 '한솔'에게 이를 가르쳐 주고, 이를 통해 '한솔'에게 매력을 어필하여 더 가까워지려고 했던 것입니다. 얼떨결에 관심도 없던 HAM 무전을 시작하게 된 '용'은,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여자 '무늬'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용'과 '무늬'는 자기소개를 주고받게 되고, 이 둘은 서로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런 기막힌 우연이 너무 신기한 둘은 학생회관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던 날, '무늬'는 약속한 시간에 학생회관 앞에서 '용'을 기다리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날 밤 '무늬'는 다시 무전을 시도하여 '용'과 연락이 닿게 되지만, '용'은 적반하장으로 '무늬'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난합니다. 이처럼 서로 무전을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만날 수는 없었던 '용'과 '무늬'는, 둘이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999년에 살고 있는 '용'과 2021년에 살고 있는 '무늬'는 무전을 통해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 둘은 서로에게 자신의 연애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서로에게 조언해 주며 상대방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무늬'의 조언 덕에 '용'은 '한솔'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침내 고백에 성공하여 '한솔'과의 사랑을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무전'을 소재로 한 타임슬립 로맨스

    '시간을 뛰어넘는 무전'을 소재로 한 타임슬립 영화였습니다. 요즘 타임슬립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서, 사실 특별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며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너의 이름은'이 연상되었습니다. 물론 시간을 뛰어넘어 소통하는 '용'과 '무늬'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명백히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풀어지면서 나름의 반전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초중반부에 나오는 '용'과 '한솔'의 풋풋한 모습 또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진구 배우와 김혜윤 배우의 케미가 좋았기 때문이겠죠? 평소 멜로/로맨스 장르의 영화에 전혀 흥미가 없는 편이지만, 이 작품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HAM 무전이었습니다. HAM 무전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무선 통신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 취미는 아니지만, 나름의 교신 지침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재난 시 HAM 무전을 통해 인명을 구조한 사례도 꽤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시청한 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동감'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원작에 비해 결말이 다소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원작의 결말은 어땠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모두 보고 결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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