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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만난 대학생 청년 '소타', 그리고 문단속의 시작

    여느 때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 중이던 여고생 '스즈메'. 그녀는 등굣길에 우연히 '소타'와 마주치게 되고, 주변의 폐허를 찾고 있는 그에게 사람들이 떠나버린 마을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소타'를 찾아 나선 '스즈메'는 빈 촌락에서 그가 찾고 있던 문을 발견합니다. '스즈메'는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는데, 문 안쪽에는 현실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즈메'가 문으로 들어가자 그 세상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현실 세계와 마주합니다. 뒤를 돌아 다시 문을 확인해 보니, 문안에는 또다시 현실과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놀란 '스즈메'의 눈에 띈 것은 바닥에 있는 고양이 형상의 비석. '스즈메'가 비석을 집어 들자, 이는 곧 진짜 고양이로 변하여 '스즈메'의 손에서 벗어나 도망칩니다.

     

    놀라고 무서운 마음에 촌락을 빠져나와 학교에 도착한 '스즈메'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보라색 연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진도 4.0의 지진 발생 재난 문자가 울립니다. 점점 커져만 가는 보라색 기운을 보고 심각성을 인지한 '스즈메'는 자신이 문을 열었던 촌락으로 급히 달려가고, 보라색 기운이 걷잡을 수 없이 새오 나오는 문을 필사적으로 닫으려 애쓰는 '소타'를 발견합니다. '스즈메'는 이 문을 닫아야만 함을 직감하고 '소타'를 도와 힘겹게 문 닫기에 성공합니다. 알고 보니 '소타'는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문을 찾아서 닫음으로써,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재난을 막기 위한 '소타'의 희생

    한 편, '스즈메'에 의해 비석에서 진짜 고양이가 된 '다이진'은 본래 비석으로 봉인되어 지진의 힘인 '미미즈'를 억눌러주는 존재였으나 봉인 해제 후 자신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소타'를 의자로 만들어보리고 다시 도망칩니다. '다이진'의 봉인 해제로 인해 이제 '미미즈'를 막을 수 없게 되었으니, 이곳저곳에서 지진의 위협이 닥쳐오게 됩니다. 이제 '스즈메'와 의자로 변해버린 '소타'는 지진을 막기 위해 함께 문단속 여정을 하게 되고, '다이진'을 찾아 '소타'의 저주를 풀고 다시 봉인하여 '미미즈'를 억누르고자 합니다. 하지만 '다이진'은 거대한 '미미즈'를 도쿄에 불러들이고 있었고, '소타'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요석으로 봉인되는 것뿐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소타'의 희생으로 '미미즈'는 뒤 세계에 갇히게 되지만, '스즈메'는 '소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여정을 떠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이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은 운석 충돌을 배경으로 한 영화 '너의 이름은' 이었고,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달성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홍수를 배경으로 한 '날씨의 아이'입니다. 타입슬립 스토리를 통해 결국 재난을 피하는 것에 성공했던 첫 번째 작품 '너의 이름은'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재난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인간들이 계속 살아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갑니다. 마지막 작품은 바로 이번에 소개 드린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이는 지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며, 주인공 '스즈메'는 '소타'와의 문단속 여정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자신이 어릴 적 겪었던 재난의 아픔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재난을 막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며 여정을 계속하는 '스즈메'를 통해 재난의 고통에 대한 치유와 앞으로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달합니다.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했으며 충분히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저로서는 스토리의 개연성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다이진'과 '사다이진'의 존재의 의미 또한 영화 내내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지만 생각보다 단순한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작품이었고, 관객들의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장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영화이므로 충분한 시청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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