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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앱의 시작

    최근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콘텐츠가 없나 찾아보던 중, '연애 빠진 로맨스'라는 영화의 예고편에서 '손석구' 배우의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 깊게 느껴겨 이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자영'은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응원하는 건지 비관하는 건지 모를 말들을 내뱉으며 매일같이 술을 마십니다. 친구들에게 강한 척을 하며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선언하지만, 그녀는 외로움을 참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좋은 인연이 시작되나 기대도 해보지만 가는 곳마다 마마보이, 유부남, 사이비 종교 전도사 등을 만나게 됩니다. 외로움을 참고 참던 '자영'은 결국 최후의 보루였던 데이트 앱으로 사람을 한 번 만나보기로 합니다.

     

    한 편, 잡지사에서 일하는 '우리' 역시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 선배는 약혼을 앞두고 있는데, 남자친구와 싸울 때마다 자신을 찾아와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뒤흔들어놓고는 다음 날이면 매정하게 선을 긋는 모습에 '우리'는 그녀의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거기에 잡지사 편집장님은 '우리'에게 19금 칼럼을 쓰라는 지시를 내리고, 작가를 꿈꾸었기에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우리'는 친구의 조언으로 얼떨결에 데이트 앱에 가입합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의 시작, 그리고 그들이 마주한 갈등

    '자영'과 '우리'는 각자의 사연에 따라 설치한 데이트 앱을 통해 서로를 한 번 만나보기로 합니다. 새해 첫날이 되어 약속 장소에서 서로를 만나게 된 '우리'와 '자영'. '우리'는 당돌하고 화끈한 '자영'을 보며 여러 차례 당황해하지만 어느새 뻔하지 않은 그녀와의 얘기가 재미있어지고, '자영'도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우리'와 마음에 드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이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가 '자영'과의 만남을 토대로 쓴 19금 같지 않은 19금 칼럼이 대박을 치게 되고, 편집장은 '우리'를 더욱 밀어붙입니다. 결국 '우리'와 '자영'은 두 번째 만남을 갖고, 이때 이 둘은 서로에게 속내를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속에 점점 깊이 자리 잡게 된 두 남녀는 마지 연인처럼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내지만, 정작 연애를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대박 칼럼을 이어나가지만, '자영'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둘의 이야기로 칼럼을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영'에게 말하지 않은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이 둘이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우리'의 핸드폰을 보게 된 '자영'은 칼럼에 대해 알아차리고 그들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역대급 몰입감을 선사해 준 연애 빠진 로맨스

    처음에는 '손석구'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빠져들어 이 '연애 빠진 로맨스'라는 작품을 시청하게 되었는데, '자영' 역할을 맡은 '전종서' 배우 또한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또한 팍팍한 현실 때문에 꿈을 잠시 뒤로 밀어놓고 살아가는 '자영'과 '우리'의 모습 역시 요즘 젊은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해 줌으로써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 부러지고 당돌하며 개성 있는 캐릭터를 유지하는 '자영'의 모습을 볼 때면 속이 시원했고, 그런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다가 결국 진짜 사랑에 빠져버린 '우리'의 순수한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둘이 갈등을 겪게 되는 순간에는 진심을 다해 둘의 오해가 풀리고 하루빨리 서로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대단한 무엇인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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