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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항에 갇혀버린 '빅터 나보스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JFK 공항, '빅터 나보스키'는 뉴욕 입성의 꿈을 안고 그곳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입국 심사 중 문제가 생겨 '빅터'는 공항 관리국으로 불려갑니다. 그가 뉴욕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서 쿠데타가 터졌고, 그로 인해 그곳의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졸지에 '빅터'는 국적불명의 신분이 되었고, 출국도 입국도 모두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공항 직원이 그에게 허용해 준 자유의 범위는 오직 공항 환승 라운지뿐이었습니다. '빅터'는 공항 직원의 말을 따라 결국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의 시작과 동시에, 그는 공항 직원이 준 식권을 모두 잃어버리고 맙니다.

     

    한편, 상사로부터 곧 승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은 '딕슨'은 상사의 조언에 따라 공항 내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딕슨'은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빅터'가 혹여나 걸림돌이 될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그래서 '딕슨'은 꾀를 내어 '빅터'에게 공항 출입문 경비가 없는 시간을 알려주고 그가 탈출을 시도하자마자 경찰에 잡히도록 하려는 계략을 짜지만, '빅터'는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살아남기

    이후 '빅터'는 공항에서 미끄러져서 구두 굽이 빠져버린 승무원 '아멜리아'를 도와줍니다. '빅터'는 그녀에게 무언가 감정을  느낀 듯하지만,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식권도 잃어버리고 돈 한 푼 없어서 밥도 먹지 못하던 '빅터'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두고 간 캐리어 운반용 카트를 모아서 카트 보증금을 얻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돈 버는 방법을 깨달은 '빅터'는 버거킹의 단골손님이 됩니다. 

     

    어느 날 공항 뉴스에서 자신의 고국에 대한 소식을 보게 되는데, 영어가 서툰 '빅터'는 뉴스 소식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해하다가 결국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카트를 정리하여 번 돈으로 공항 내 서점에서 영어 공부를 위한 책을 구입합니다. 밤낮으로 영어 공부에 매진한 '빅터'의 영어 실력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늘어갑니다. '딕슨'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공항 생활에 잘 적응해나가는 '빅터'가 거슬려 그를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공항에 카트를 정리하는 직원들 두어 '빅터'가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빅터'는 기내식을 만드는 '엔리케'의 부탁으로 그와 그의 짝사랑 상대인 '토레스' 사이의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주고, 그 대가로 기내식을 얻어먹으며 잘만 지냅니다.

     

    공항 생황에 익숙해진 어느 날, '빅터'는 이전에 사진이 도와줬던 '아멜리아'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됩니다. '아멜리아'는 '빅터'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돈 한 푼 없는 '빅터'는 식사가 어렵다고 말하고, '아멜리아'는 이를 거절로 받아들입니다. 그날부터 '빅터'는 '아멜리아'와 식사를 하기 위해 공항 내의 식당 및 가게에 돌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빅터'는 좌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항 한 귀퉁이의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하던 자재들을 가지고 밤새워 페인트칠을 하며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냅니다. 아침이 밝고 그의 뛰어난 실력을 알아본 공사 현장의 보스는 그에게 일거리를 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그의 성실한 공항 생활을 지켜본 공항 직원들은 '빅터'의 친구가 됩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빅터'는 자신이 첫눈에 반한 '아멜리아'와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만나는 유부남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자 바로 떠나버리고 맙니다. 한 편, 한 러시아 남성이 처방전 없는 의약품을 반입하겠다고 난동을 부리는 탓에 '딕슨'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러시아 인근 국가 출신인 '빅터'에게 통역을 요청합니다. 이 남성은 해당 의약품이 아버지에게 드릴 약이어서 꼭 반입해야 한다고 애원하지만, 미국 경찰들에 의해 제압당하고 맙니다. '빅터'는 안타까운 이 남성을 보고 꾀를 내어 그를 도와줍니다. 이를 눈치챈 '딕슨'은 화를 참지 못해 결국 사고를 치고, 승진의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그리고 '빅터'가 러시아 남성을 도운 일화는 한껏 부풀려져 공항 직원들에게 전해지고, '빅터'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이처럼 '빅터'는 악의 없는 순박함, 성실함, 그리고 그에게 틈틈이 찾아온 행운 덕에 공항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됩니다.

     

    공항을 배경으로 인간의 평범한 삶을 완벽히 그려내다

    저는 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 등의 엄청난 대표작을 가지고 있는 톰 행크스 배우의 영화라면 믿고 보는 편입니다. 터미널 또한 그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고, 시청 후 역시나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와 유사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순박하고 어리숙하고 성실하며 운도 지나치게 좋은 주인공 캐릭터 및 이를 찰떡같이 표현해 내는 톰 행크스 배우의 연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리숙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소소한 웃음 포인트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항 안에서의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가 살아가는 모습은 공항 밖의 세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에 빠지는 등의 평범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갇힌 공항 안에서 좌절하지 않고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빅터'의 모습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몇 번이고 봐도 지루하지 않고, 알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 '터미널'을 안 보신 분들께 꼭 한 번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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